오늘은 새벽 5시 반쯤 일어났다. 휴직 후에 이렇게 정신이 맑고 온전했던 적이 있던가. 불안과 강박이 가슴을 짓누르지 않고, 창밖에서 들리는 새 지저귐을 들으며 마음이 평안하다. 항상 쫓기는 것 같다가 자포자기를 반복하고, 그냥 흘러가는 듯 살고 가족 다 죽으면 죽을 것이라 다짐만 했었는데 근래에 마음이 편해지던 순간이 있었다. 아빠와 루미큐브하며 소소히 서로를 약올리는 것, 친구 결혼식 축가를 할 컨디션에 아님에도 준비해야한다는 압박을 스스로에게 했는데, 친구들이 내 상태를 보고 먼저 부담을 덜어준 것. 친척 언니네 집에 가서 조카 삼형제랑 놀고, 언니랑도 그냥 편하게 와인마시면서 속마음 얘기 후 서로를 달래준 것. 조카들이 나랑 놀고싶어하고 보고싶어하는 게 신기했던 경험. (나랑 왜 놀고싶지?) 그리..
실연 다음날, 아침부터 시험감독 관리라니, 게다가 휴대폰도 반납이라서 이 긴긴 시간을 머릿 속 영상, 생각으로 가득 채우기에는 내 스스로에 너무 잔인한 시간이다. 역시나 왼종일 헛생각뿐이다. 허황된 망상을 하고있다 '내가 뭔 비트코인으로 60억을 벌어.., 60억 있었으면 직장 때려 치웠다' 그동안에 만난 애들 중 직장을 평생 다니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공무원과 이질적이다. 끼리끼리는 사이언스라고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공무원과 금방 일을 때려치고 사업하려는 직장인들은 마인드 자체가 다르고 서로 이해하기 힘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냥 그만둘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다녀"라는 말을 처음에는 헛소리로 들렸다. '왜 직장을 그만두지? 그럼 백수되고 돈은? 결혼은? 육아는?' 단순한 생각이였다. 바보,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