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너무 많아서 가벼운 강박과 피해의식이 있던 내가 이제는 무념무상 쾌락 생활을 한지 몇달 되어가고있다. 상반기에 복직을 하면서 사회생활에 적응하다보니, 미래에 닥쳐올 일은 그 때에 가서 생각하고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걸로 내 생활 기조가 바뀐 것 같다. 직장 루틴과 소통을 견뎌내고 나의 목적은 칼퇴와 내방 침대에 눕는것이 매일의 목표다! 이 패턴을 고착화 시키려 할 때, 또 자기개발에 불성실한 나를 비판하려는 초자아가 벌크업 하려했는데, 현실에 안주하려는자아가 승리했다! 자기개발은 놀이처럼 하지 않으면 안하겠다는 마음으로 지내려한다. 지금은 스스로한테 스트레스를 주고싶지 않다. 그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클래식과 재즈를 듣고 항상 평온한 텅빈머리를 이고 다녔다. 스트레스가 들..
내 우울증의 근본적인 이유를 탐구하다 발견한 것 -> 추측, 예상해서 대응하려 하지 말기 ... 그냥 돌진 할 것. 거의 모든 문제를 관통하는 말인 것 같다. 어렸을때부터 쫄보에 상처도 많아서 , 다시는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상처받는 이유를 분석하고 그런 상황을 대비하여 피하려는 해결주의가 나에게 이득이 되었던 적도 있지만 몸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극예민한 상황에서 모든걸 방어해야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스트레스가 더 심해져 결국 우울증까지 온 것 같다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감당하려 했고, 나의 근본이 흔들려버려 결국에는 주변 자극에 너무나 크게 영향을 받아버리는 상태가 된것이다. 뭐가 중한것인지도 모르고 , 주변과의 비교, 주변의 시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에 집착했던 것 같다. 삶의 방향을 잘못 ..
벽보 (2013.3.24. 에버노트) 바람났다. 평소와 다를바 없는 지루한 하루였지만, 우연한 계기 본 벽보는 나에게 잠시나마 설렘을 주었다. 에코디자이너 교육코스. 고용부에서 전액지원하는 그래픽학원 코스 벽보가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던 나의 눈에 꽂혔다. 이것 저것에 휩쓸리지 않기로 다짐했건만.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아직 나에게 환상적인 직업으로 남아있나보다. 집에와서 인터넷 검색창에 '에코디자인'을 써넣고 검색을 하면서, 괜히 가슴이 쓰렸다. 친구가 이력서를 쓰면서 '블랙컨슈머'에 대해 물어봤다. 경영학과 출신인 내가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다. '블랙컨슈머? 프로슈머는 들어봤어도 블랙컨슈머?' 이로 인해 나는 허무함을 느꼈다. 왜 경영학을 진학한 것인가. 비록 부모님이 추..
제목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항상 동생이 한 말이 생각난다. 맨날 우울하고 땅파는 기분이라, 하루는 "나, 우울증이야"라고 말했는데, 아직 의사한테 진단을 받은게 아니니 '우울증'이 아닌 그냥 '우울'이라고 정정해주던 엄격한 동생이였다. 아직도 이 생각만 하면 헛웃음이 나온다. 나는 짜증을 냈고, 동생은 진지하게 반박했다. 의사선생님이 우울한 기분이 든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었을 때,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너무 오래되어서 언젠지 기억이 안났다. 이걸 언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야할까, 놀이방 다닐때부터? 여기저기 전학다니면서 경계심이 생긴때부터? 어렸을 적부터 나는 주눅이 들어있었던 것 같다. 내 편이 없다는 느낌? 내 뒤를 봐줄 사람이 없는 느낌? 나는 왜 나를 보호해줄 언니가 없을까? 쟤와 트러..
엄청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포스팅한 글들을 보다보니 내가 글쓰는 실력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당시에 머릿 속에서 혼돈을 이루었던 생각들을 두서없이 입력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나름 잘 정리해서 쓴 것 같다. 그 땐 스스로의 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해서 습관을 들여보고자 시작한 블로그였다. 그런데 현재 보고서 한 줄 쓰기도 힘들어하는 나에겐 나름(?) 잘 쓴 글 같아 보인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사람을 익명으로 칭하고 특징을 나열했는데, 재밌는 건 지금 그 A씨, B씨 등이 누구였는지 가물가물하다는 것이다.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지만 익명으로 쓴 과거의 나를 칭찬해주고싶다. 구체적인 인물의 실명 및 단서를 묘사하지 않아서 그 당시의 나의 감정과 관점에 초점을 맞춰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와아 오랜만에 글쓰니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 놀러온 기분이다. EDM을 들으면서 글쓰기란 이렇게 신나는 것. 하지만 중구난방인 글이 될 것. 한동안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었다. 뭘해도 신나지 않았고, 단발성 재미는 금방 사그라들어서 중간의 텀을 버티는 게 힘들었다. 생각이 더 많아지고 집에만 있다보니 더더욱 다운되는 것 같았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성격마저 변해버린 것 같다. 남들에게 관심이 없어지고,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뭘 해야 잘사는 것인지 되뇌이는 매일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그 매일을 참아내면 나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다. 착각이었지만. 이유없이 패닉상태에서 화장실로 들어가 숨어서 울음을 터뜨렸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머리 터질듯이 화나고 짜증을 냈다. 심한 열등감을 이기지 못하고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