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맑음
오늘은 새벽 5시 반쯤 일어났다. 휴직 후에 이렇게 정신이 맑고 온전했던 적이 있던가. 불안과 강박이 가슴을 짓누르지 않고, 창밖에서 들리는 새 지저귐을 들으며 마음이 평안하다. 항상 쫓기는 것 같다가 자포자기를 반복하고, 그냥 흘러가는 듯 살고 가족 다 죽으면 죽을 것이라 다짐만 했었는데 근래에 마음이 편해지던 순간이 있었다. 아빠와 루미큐브하며 소소히 서로를 약올리는 것, 친구 결혼식 축가를 할 컨디션에 아님에도 준비해야한다는 압박을 스스로에게 했는데, 친구들이 내 상태를 보고 먼저 부담을 덜어준 것. 친척 언니네 집에 가서 조카 삼형제랑 놀고, 언니랑도 그냥 편하게 와인마시면서 속마음 얘기 후 서로를 달래준 것. 조카들이 나랑 놀고싶어하고 보고싶어하는 게 신기했던 경험. (나랑 왜 놀고싶지?)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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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23.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