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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우울증

Alexine 2021. 5. 16. 09:45

제목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항상 동생이 한 말이 생각난다. 맨날 우울하고 땅파는 기분이라, 하루는 "나, 우울증이야"라고 말했는데, 아직 의사한테 진단을 받은게 아니니 '우울증'이 아닌 그냥 '우울'이라고 정정해주던 엄격한 동생이였다. 아직도 이 생각만 하면 헛웃음이 나온다. 나는 짜증을 냈고, 동생은 진지하게 반박했다.

 

 의사선생님이 우울한 기분이 든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었을 때,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너무 오래되어서 언젠지 기억이 안났다. 이걸 언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야할까, 놀이방 다닐때부터? 여기저기 전학다니면서 경계심이 생긴때부터?

 

 어렸을 적부터 나는 주눅이 들어있었던 것 같다. 내 편이 없다는 느낌? 내 뒤를 봐줄 사람이 없는 느낌? 나는 왜 나를 보호해줄 언니가 없을까? 쟤와 트러블이 생겼을 때, 그 언니나, 오빠가 나를 혼내러 오면 나는 질 것 같다. 뭐 그런 생각.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내 문제는 내가 알아서 감내한다는게, 초등학교 때부터였다. 단짝친구가 나에게 성질을 내도, 반박 하나 없이 주눅만 들어있었고, 풀어보려는 적극성은 없었다. 겁은 먹었으나, 알아서 잘 풀리길 바랄 뿐이였다. 물론 이런 일은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다. "너 그 서점 딸이랑 친했잖아"라고 말하는 엄마에게 나는 그저 말이 없거나, 둘러댔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만 4번을 전학다녔다. 그때마다 나를 챙겨주는 사람 1명씩은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또래들은 조숙하고, 자기 표현을 잘하는 편이였던 것 같다. 그에 비해 나는느ㄹ린  사ㅏ라ㅏㅁㅁㅇ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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